인문 사회 등 <이중섭, 떠돌이 소의 꿈> 2016/08/01 20:39 by 헬로



가볍게 읽을 소설책이나 하나 사려고 서점에 갔다가 누가 읽다 아무렇게나 던져둔듯한 이 책을 발견했다.
왠지모르겠지만 운명처럼 느껴져서 망설임없이 구입했다. 

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화가 이중섭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존재였다. 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일본으로 유학을 갈 정도로고 풍족한 생활을 했으나,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어져 결국에는 그의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부인과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낼 수 밖에 없던 그의 삶을 보면서, 큰 역사의 흐름 앞에서는 나약할 수 밖에 없던 인간 이중섭을 보았다. 책 막바지에 남일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는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처럼, 사랑하는 가족과의 재회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번번히 좌절하는 그를 보면서 그만치 큰 일은 아니더라도 희망과 좌절 사이를 오가는 삶을 살아가는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떠올라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가슴이 아팠다. 그렇게 인간 이중섭이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꼈을 무렵, 올해가 그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걸 알게 되니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먼 거리감에 기분이 이상해졌다. 그럼에도 이중섭 그림을 직접 보게 된다면, 이전과는 다르게 내가 아는 누군가의 작품을 보듯한 애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. 그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회가 내리기 전에 다녀와야겠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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